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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총알이 빗나갔는지 참새떼들이 깨죽나무 있는 곳으로 날라 덧글 0 | 조회 62 | 2019-09-17 14:01:03
서동연  
이번에도 총알이 빗나갔는지 참새떼들이 깨죽나무 있는 곳으로 날라가 버렸다. 그는 또다시 용호네집 울타리를 뛰어넘어 깨죽나무 아래로 살살 기다시피하며 접근 하였다. 깨죽나무는 몇백년 묵은 거대한 고목이었다. 아랫부분은 속이 비고 절반은 벼락을 맞아 시꺼멓게 끄을렀는데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서 여름에는 잎사귀에서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나무였다.못 살 겠 다 농 정 살 림 이 주 하 면 대 책 없 다그는 삐뜨리 팔을 잡고 반가워 하였다.『 어데서? 왜? 』수백기가 있는 공동묘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었고 바지가랭이가 이슬에 젖었다.『지난 번 벽골국민학교에서 결의대회에 참여했던 사람중에서 전과자, 주모자가 주로 여기로 끌려왔어. 실적위주라니까 여기 경찰놈들이 신바람이 난거지. 내일 아침부터 우린 군사재판을 받는 모양이야.』이를 저지시키는데 모두 앞장섭시다.『무척 고생이 많겠군요.』뒤를 보이는 여자 그리고 앞에 마주앉은 사람은 용수였다. 여자는 언뜻 보기에 직장여성같아 보였다.오학년인 용순이가 겁먹은 모습으로 부엌으로 들어와 언 손을 호호 불며 말했다.『교리상 그건 할 수가 없소.』어머니는 용순이가 누워있는 방쪽에 눈을 흘기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요즘은 어머니가 하루 두 갑을 피웠다. 그만큼 아버지가 없는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신털미산 정상에 처녀가 소나무가지에 목이 매인 채로 발견된 것은 새벽 산책길에 나선 동네 사람에 의해서였다. 용호는 이른 아침 시멘트로 만든 역기로 운동을 하다가 이 소식을 들었다. 용호는 가슴이 철렁하여 용순의 방문을 열었다. 용숙만 곤히 잠들어 있을뿐이었다. 그는 냅다 신털미산으로 뛰었다. 평상시에 그리 높지 않게 보이던 산책로가 왜 그리 높아보이는지 모른다.『분명히 죽었지요. 전 옛날 추산이 아닙니다. 변신을 했어요. 돈도 많이 벌고. 서울에 집도 지어놨어요. 화영과 같이 살기 위해서죠.』『아까 물어볼라했는데 여기서 물어보고 내릴려고 그래요. 혹시 이런 여잘 못봤소?』『웬일인가? 벌써 다 떨어졌는가
대답이 어째 어설프다. 안에 있는데 없다고 하는 것같다.아버지는 얼른 사금에 대한 화제를 떠올렸다.『 이놈들! 그만두지 못해! 자꾸 그러면 잡아갈거야. 』경운기 소리에 큰소리로 물었다.『김씨! 좀 더 끌어내봐요.』무슨 요구를 하러 온 것인가. 도피자금을? 아니면 원수를 찾으러?『 어쩜 저하고 생각이 똑같았을까. 호호호 』동생들과 어머니에게 줄 과자를 얼마 사들고 새벽에 마을에 들어섰다. 신작로에서 1km쯤 떨어진 길을 가노라면 질턱벌턱 할텐데 새벽녘이라 모두 꽁꽁 얼어있었다. 흰 입김을 뿜으면서 겨우 집에 들어설 때의 가슴은 몹시 두근거렸다. 동네사람들의 눈에 띌까봐 조마조마했다. 목재 대문은 변함이 없었다. 가난하니 도둑이 들 리 없을 것이고 귀찮게 문고리를 채울 필요도 없었다. 그냥 슬그머니 열렸다.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의 밭 서마지기가 6식구에겐 생명의 땅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빵만 먹고 살 수는 없었다. 식구들 옷값과 아이들 학비는 별도로 마련해야했다. 아버지는 매일같이 구럭과 쇠꼬챙이를 들고 아침에 나갔다 저녁이면 돌아왔다.『그런디 어디 사는 양반이슈?』『좋아. 불을 꺼주지. 먼저 끝난사람부터 석방이다.』현숙은 걸어서 10분거리인 학교를 오고가면서 가끔씩은 백골제에 가서 지난날을 회상 하기도 하였다. 언니와 용호오빠는 절친한 사이여서 꼭 혼인할 줄 알았다. 얼마나 가난에 시달렸으면 사랑도 외면한 채 돈 벌겠다고 온갖 고생을 하고 있는가. 현숙은 용수에게 촌지를 돌려주기위해서 용금이 상담 문제로 백제다방에서 만나자고 했다. 용수는 추측한대로 용호의 동생이었다.왜 아버지 존함을 물어보는 것일까? 지금 도굴죄로 징역을 살고 있는 것을 안다면 현애와의 교제는 이것으로 굳바이할게 아닌가. 어머니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더이상 묻지 않았다. 하긴 과년한 딸이 불쑥 남자친구라고 데리고 왔으니 걱정 안할 부모가 어디있겠는가.『풀으이소.』아직 작업은 들어가지 않았으나 같이 일할 사람을 찾게되어서 용호는 쾌히 승락을 하였다.용호는 쎄무잠바 차림으로 이른 아침부터 들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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